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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관련

대리운전 하면서 운행해본 수동차량 종류

by 라이츄러브 2025. 3. 6.

 

대리운전을 오래 하진 않았지만 지금도 수동변속기 차량이 가끔 배정될 때가 있습니다. 여태까지 어떤 차량이었는지 간단하게 에피소드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현 기준 마지막으로 수동미션 운행을 한 게 17년 정도 지난 것 같은데 당시

차종은 현대 뉴그랜져 2.0 익스클루시브 였습니다. 당시에도 거의 없던 수동 모델로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1. 포터(봉고 3)

대리운전을 하다 보면 1t 트럭 도 제법 배정되는 편인데, 현대 포터와 기아 봉고 3 가 대표적입니다.

1톤 트럭을 운행해 본 건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1종보통 시험 볼 때 한 게 마지막 일 정도로 오래되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배정된 트럭은 포터였고 당시 콜을 한참 기다리다 지쳐서, 수동이라도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수락합니다.

도착지로 가보니 손님이 일행과 대기 중이었는데 차를 주차해 놓은 장소가 급경사 구간이라 마음속으로 '큰일 났다'라고 생각했지만 우선 손님하고 차량에 탑승합니다.

 

탑승 후 간단한 인사 후 수동차량을 정말 오랜만에 했는데, 뒤로 밀리거나 시동이 꺼질 수도 있겠다.라고 말하자 손님이 괜찮다면서 천천히 하라고 해서 떨리는 마음으로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을 켭니다. 중립으로 해놓았고 미리 사이드브레이크를 당겨 놓았습니다. 이제 1단으로 기어를 옮겨 클러치를 밟은 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액셀을 밟는 순간, 아니나 다를까 시동이 꺼졌습니다. 식은땀이 나면서 다시 시동을 켰고 두 번만에 언덕길을 올라가서 평지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도착지까지 특별한 언덕길 없이 평지라서 무사히 운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그리고 최근엔 1톤 트럭도 오토 차량이 많아져서 그 비율은 오토 9 수동 1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운행했던 전기트럭은 모두 오토미션이었습니다. 또, 요즘 차량은 예전 제가 알던 것과 달리 수동기어라도 6단까지 있었고 후진 기어도 조작하는 방법이 달랐습니다. 또 최근 포터 차량들은 클러치에서 발을 완전히 떼지만 않으면 뒤로 밀리지 않는 기능이 있다고 해서 직접 해본 적도 있었는데, 정말 승용차의 밀림방지처럼 밀리지 않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서있어서 신기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수동변속기가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서 수동 변속기 차량은 점점 배정되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2. 기아 K3

두 번째로 운행해 본 수동미션 차량은 기아 K3입니다. 콜을 수락하고 손님 위치를 확인차 전화를 했는데, 먼저 수동인데 운행할 수 있는지 물어봐서, 저는 할 수 있다 말하고 출발지로 이동했습니다. 도착해서 차량에 탑승합니다. 승용 수동은 정말 오랜만이라 살짝 긴장도 되었지만 도착지까지 크게 경사지 거나 힘든 부분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시동을 걸고 1단 기어를 놓은 후 출발 하려는데 시동이 꺼지진 않았지만 살짝 떨리면서 출발했습니다. 역시 디젤인 트럭보다 민감해서 잘못하면 시동을 꺼트릴 것 같아서 신경을 씁니다. 다행히 조금 운행해보고 나서는 적응되어서 괜찮아졌습니다. 손님과 수동미션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동했고 무사히 주차장까지 가서 운행을 마무리했습니다.

3. 현대 벨로스터

세 번째 차량은 현대 벨로스터입니다. 벨로스터 차량은 오토미션을 여러 번 해봤는데 수동미션은 처음이었습니다. 손님이 먼저 클러치가 민감해서 시동이 꺼질 수 있는데 천천히 하셔도 된다고 해서 우선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동이 꺼져버립니다. 그래도 한번 그렇게 하고 나서는 곧바로 적응되서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의 K3 차량보다 더 민감했고 만약 언덕길에서 신호대기를 했다면 다소 난이도가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수동미션 차량답게 경쾌하게 운행할 수 있었고 손님의 배려로 무사히 주차까지 마무리하였습니다.

4. 쌍용 코란도 C

네 번째는 쌍용의 코란도 C입니다. 이 손님은 콜을 잡은 후 바로 먼저 전화가 왔습니다. 수동미션이고 SUV인데 운행 가능한지 물어봐서 수동미션 운행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잠시 후 손님을 만나서 차량에 탑승하였습니다. 손님이 다소 어렵다고 말해서 긴장을 했지만, 승용 수동차량과 비교하면 훨씬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자랑은 아니지만 손님이 다른 대리운전기사님을 여럿 만났지만 모두 운행할 수 있다고 했지만 평지의 일반운행에서도 계속 시동을 꺼트려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저 보고는 지금까지 기사님 중에 가장 잘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예의상 한말 일수도 있습니다만. 도착지 까지는 일반 시내도로와 고속도로를 운행했고, 운행 중 손님의 코란도 C 차량에 관한 얘기를 하다 보니 금방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본인 차량에 엄청 애착이 많았고 수동차량은 희소성이 있는데 판매하지 않고 계속해서 소장할 거라 말했습니다.

 

또 막상 판매하려고 해도 수동미션에다가 운행거리 등등 요소로 인해 원하는 가격의 3분의 1도 못 받는다고 해서 그럴 바에는 폐차하기 전까지 계속 즐겁게 타고 싶다고 했는데 저도 그런 차량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5. 기아 포르테 쿱

다섯 번째는 기아의 포르테 쿱입니다. 출시된 지 꽤 오래된 모델인데 아주 가끔씩 공도에 보입니다. 이번 손님은 따로 수동미션 차량이라는 말없이 출발지에 도착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해보지 않았던 차량이라 걱정도 되었지만, 우선 시동을 걸고 출발합니다. 또 음악 듣는 걸 좋아해서 이런저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줘서 즐겁게 이동할수 있었습니다.

 

출발 하자마자 손님이 이 차량을 소유하게 된 이유와, 운전재미 그리고 여러 가지 차량 관련 이야기를 듣습니다. 차량관련 일을 하는 손님이었고, 다양한 차량에 관심이 많았고 동호회 활동도 하고 정말 차를 사랑하는 분인 것 같았습니다. 운행은 큰 문제없이 했지만 도착지 도착 후 주차장이 좁아서 다소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앞으로 또 하고 싶진 않았던 차량으로 기억됩니다.

6.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

여섯 번째는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입니다. 이번 차량 역시 도착해서 수동미션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차량에 탑승한 후 손님이 수동인데 괜찮냐고 하길래 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출발합니다. 그런데 1단 기어가 잘 들어가지 않아서 손님에게 물어보니 스타렉스를 구매할 당시 오토와 수동 가격차이가 100만 원 정도였는데(수동이 저렴) 불편함 없이 똑같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계속 운행하다 보니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오토로 할걸 하는 후회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동미션을 수리하려고 알아보니 비용이 많이 들어서 고치지 않고 타는 데까지 타고 폐차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해본 사람은 1단 기어 넣기가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보통 신호대기 중 에는 중립 기어로 대기하는데 이번 차량의 경우는 미리 어느 정도 신호가 바뀔 것 같으면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넣어 두었는데 당시 무릎에 힘을 많이 줘서 뻐근했던 기억 이 납니다. 그래도 무사히 주차까지 마무리할수 있었습니다.

 

수동미션 차량이 거의 없다보니 앞으로는 차를 구매하게 되더라도 운행 할수 없다라고 생각하니 조금 서운한 마음도 있습니다. 오토와 수동미션 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수동미션의 장점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좀더 적극적인 운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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